‘허정무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3차 예선에서의 답답한 경기 내용을 돌아보면 1차 관문 통과의 기쁨보다 최종 예선에 대한 근심이 앞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아슈하바트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의 해트트릭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과의 최종전(22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결과에 상관없이 최종예선행을 확정했다. 북한도 14일 오후 평양 홈경기에서 요르단에 2-0으로 승리, 3승2무로 최종예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허정무호’의 불안한 행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의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서도 계속됐다.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출범한 지 5개월이 넘었지만 여전히 ‘색깔’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수 밸런스는 불안하고 수비 라인의 구멍은 좀처럼 메워지지 않고 있다.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포지션 변경도 뾰족한 해법이 돼지 못했다. 안이한 자세와 쓸데없는 파울로 경고를 받는 등 강인한 정신력’과도 거리가 먼 모습이다.
‘허정무호’는 투르크메니스탄전 킥오프 휘슬이 울리기 전 최종 예선행을 확정했다. 조 3위 요르단이 북한에 0-2로 졌기 때문이다. 부담 없는 상황에서 활발한 경기가 기대됐고 전반 12분 김두현의 중거리포로 1-0으로 앞서가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며 졸전을 펼쳤다. 단조로운 ‘뻥축구’로 일관했고,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빼앗기며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반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허정무 감독은 후반 들어 3-4-3 포메이션으로 바꾸며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빠른 패스 연결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느려 터진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은 후반 31분 미드필드에서 안이하게 패스를 돌리다 상대방에 볼을 빼앗겨 위기를 맞았고 골키퍼 정성룡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 동점골을 내줬다. 3차 예선 5경기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이 유일하게 얻은 골이다.
동점골에 자극을 받은 듯 한국은 공세의 고삐를 조여 후반 35분과 인저리타임 김두현의 연속골이 터지며 3-1로 이겼지만 ‘시원한 승리’와는 거리가 있는 경기였다.
15일 오전 11시30분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대표팀은 2박3일의 휴가 후 17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북한과의 최종전을 준비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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