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럽연합(EU) 헌법에 해당하는 리스본 조약이 12일 실시된 아일랜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이로써 경제공동체를 넘어 ‘하나의 유럽’이란 정치적 통합을 꾀하려는 EU의 계획이 또 다시 좌절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기사 10면
아일랜드 법무부는 13일 EU 헌법을 대체하는 리스본조약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비공식 개표결과 반대의견이 우세해 부결됐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43개 선거구 중 6개 지역에서만 찬성표가 우세했다고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가 전했다.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치러진 투표는 예상보다 낮은 45%라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리스본 조약은 EU 대통령과 외교총재직을 신설하는 등 EU를 국제무대에서 하나의 거대 정치공동체로 이끄는 EU 헌법 성격을 띠고 있는 조약으로, 27개 회원국 만장일치의 비준 절차를 거쳐 2009년 1월 발효될 예정이었다. 2005년 마련됐던 EU 헌법이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부결돼 무산된 후 다시 마련된 리스본 조약이 다시 부결됨에 따라 EU가 심각한 정치적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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