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가 97-95로 쫓긴 경기 종료 1분14초 전. 한때 17점차까지 앞섰던 레이커스는 4차전 대역전패(최고 24점차 리드)의 악몽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레이커스에는 ‘구세주’ 코비 브라이언트(30)가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하프라인을 넘어 공격을 시도하던 폴 피어스(보스턴 셀틱스)가 갖고 있던 공을 벼락 같이 쳐냈다.
코트 위에 떨어진 공은 수비하던 라마 오돔(레이커스) 앞으로 굴러갔고, 오돔의 패스를 다시 받은 브라이언트는 종료 37.4를 남기고 새처럼 날아올라 호쾌한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레이커스가 기사회생했다. 레이커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07~08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브라이언트(25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을 103-98로 이겼다.
레이커스는 시리즈 전적을 2승3패로 만들며 18일부터 보스턴에서 열리는 6, 7차전에서 대반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대 챔프전에서 1승3패로 뒤지다 역전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만일 레이커스가 역전 우승을 하면 NBA 역사를 다시 쓰게 되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1쿼터에서만 15점을 몰아친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39-22로 크게 앞서나갔다. 그러나 2쿼터 이후 피어스(38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에게 잇달아 점수를 내주며 고전했고, 경기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결국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레이커스의 2점차 리드에서 천금 같은 가로채기를 성공한 브라이언트의 손끝에서 갈렸다.
반면 동점 기회에서 95-99로 점수가 벌어진 보스턴은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레이 앨런(16점)의 레이업과 케빈 가넷(13점 13리바운드)의 팁인이 차례로 림을 외면했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18일 보스턴의 홈구장인 TD뱅크노스 가든으로 장소를 옮겨 6차전을 치른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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