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고 읽기 어려운 글씨체의 식당 메뉴가 음식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미시건대 연구진이 10월 심리과학지에 발표할 논문을 인용, 레스토랑 메뉴의 글씨체에 따라 고객이 인식하는 메뉴의 수준과 가치가 크게 변화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메뉴의 글씨가 읽기 어려울수록 그 요리도 수준이 높고 정교하며 준비하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인식했다. 또한 독특한 글씨체나 메뉴 구성 때문에 요리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이해하기 힘든 경우에도 오히려 격조 높은, 숨겨진 가치가 내재돼 있다고 여긴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고급 레스토랑은 읽기 어려운 메뉴를 내놓고 있으며 고객들이 어두운 불빛 아래에서 메뉴를 볼 수 있도록 안경까지 제공한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안경을 쓴 채 복잡하고 난해한 메뉴를 읽는 것이 미국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하나의 풍속도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레스토랑 마케팅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아론 알렌은 최근 한 바비큐 레스토랑의 메뉴를 읽기 쉬운 글씨체로 바꿨더니 매출이 17%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고 정교한 글씨체를 사용하면 격조 있어 보일 수 있겠지만 자칫 접근하기 어렵고 오만해 보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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