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의 ‘셀틱스’는 보스턴 지역에 아일랜드계 켈트족 주민이 많이 거주한 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붉게 땋아 내린 머리와 날개 달린 투구로 상징되는 켈트족은 고대 유럽을 지배하며 명성을 드높였다.
켈트족의 용맹함이 코트의 전사들에게 전수된 걸까. 보스턴이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24점차의 열세를 딛고 97-91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13일(한국시간) 적지인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승리를 챙긴 보스턴은 파이널 전적 3승1패를 만들며 1985~86시즌 이후 22년 만이자 통산 17번째 챔피언 등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3승1패를 거둔 팀이 챔피언 반지를 거머쥐지 못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1쿼터에서 14-35로 불안하게 출발한 보스턴은 전반까지도 40-58로 리드를 당하며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3쿼터 들자마자 폴 피어스(20점)의 자유투와 케빈 가넷(16점)의 점프슛으로 점수차를 좁히더니 3쿼터 종료 2분1초 전부터 피어스의 레이업에 이은 추가 자유투, 에디 하우스(11점)의 3점슛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71-73, 2점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 사이 레이커스는 한 점도 얻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결국 4쿼터 시작 후 2분여 만에 동점을 만든 보스턴은 경기 종료 4분7초 전 하우스의 점프슛으로 84-8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1분13초 전에는 제임스 포지(18점)가 통렬한 3점포로 92-87을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이커스는 ‘간판’ 코비 브라이언트가 야투성공률 32%(19개 시도 6개 적중), 17점에 그치는 바람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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