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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촛불 어떻게 살리나" 대책회의, 외연 확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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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어가는 촛불 어떻게 살리나" 대책회의, 외연 확대 고민…

입력
2008.06.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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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0 민주항쟁 21주년이었던 지난 10일 절정에 달했던 촛불집회의 열기가 이후 갈수록 수그러들자 집회를 주최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촛불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6일 대책회의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집회에는 10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나, 이후 궂은 날씨와 집회 성격의 변화 등으로 집회 참가자가 급감하고 있다.

11일과 12일에는 1,000여명 수준에 머물렀고, 각각 ‘효순ㆍ미선양 추모 6주기’와 ‘남북공동선언 8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있었던 13일과 15일에도 참가자는 5,000여명 내외에 그쳤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참가자들의 열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거리 시위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대책회의 홈페이지에도 ‘촛불집회의 순수성이 사라졌다’, ‘이제는 생업으로 돌아가라’는 댓글들이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책회의 측은 촛불집회의 ‘순수성’을 잠시 접어두는 대신 이슈의 외연을 확장해 진보단체를 끌어들이고, 주중 집회보다는 주말 집회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박원석 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쇠고기 말고도 다뤄야 할 문제점이 아주 많다”며 “촛불집회의 의제를 취업난, 물가상승, 경제사정 악화 등 피부에 와 닿는 생계형 의제 전체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16일 공영방송 사수를 시작으로 17일에는 대운하 저지, 19일에는 의료 민영화 반대 등이 촛불집회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중인 19일까지는 각 의제와 관련이 있는 단체들이 그날그날의 촛불집회를 끌어가도록 하는 대신 대책회의는 한 숨을 덜겠다는 얘기다.

대책회의는 식어가는 촛불집회의 열기를 되살리는 반전의 기회로 이번 주말을 노리고 있다. ‘72시간 릴레이 집회’가 성공한 것처럼 20일 오후 7시부터 22일까지 ‘48시간 국민비상행동’에 돌입해 시민들을 광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책회의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촛불집회의 막을 서서히 내려야 할 때인데도 지도부가 너무 무리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촛불집회 이슈를 다른 곳으로 확산하는 것은 정부가 바라는 것”이라며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진리를 모르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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