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바사미언 지음ㆍ강주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발행ㆍ268쪽ㆍ1만2,800원
미국의 역사학자ㆍ극작가 하워드 진이 미국을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공중파 라디오에서 8차례 진행한 인터뷰, 대학 졸업식 연설 등에서 그는 전쟁을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또 이럴 때일수록 문화에 맡겨진 비중은 더욱 막대함을 상기시켰다.
“이라크전은 5년째이고, 아프가니스탄전은 7년째이다. 미군 희생자의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자는 “미국이 거대 병영 국가로 변해 가고 있다”며 “막강한 정치ㆍ경제력을 앞세워 타국을 물리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으로는 테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모든 사람들이 TV나 <타임> , <뉴스위크> 의 노예로 전락하기 전에 책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며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게 해 주는 매체는 책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또 거대 자본으로 세계 출판 산업을 독점하고 이윤을 남기는 데 최대의 가치를 두는 다국적 출판사 문제와 관련, “개성 있고 비판적인 안목의 소규모 독립 출판사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 타임>
저자가 실천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시민불복종 운동이다. 지지하는 원칙이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현상에 대해 극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그가 1963년 스펠먼 대학 역사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정부와 학교 당국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다 ‘불복종’을 이유로 해고 당한 경험과 맞물려 있다.
그는 2003년 제 7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다큐멘터리 부문의 수상자로 나와 이라크 전쟁의 진상을 폭로, “부시 씨,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일갈한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했다. “전문직이라는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사회 정의 구현을 위해 투쟁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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