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마지막 한 방울’이 다할 때까지 주유 시기를 늦추는 운전자들 때문에 연료가 고갈돼 길에서 서는 차량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량 견인 업체는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고, 자동차 관련 협회들은 ‘무료 휘발유 제공’서비스 요구에 응하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협회인 AAA는 5월에서 6월12일 사이 미 동부지역에서 연료가 떨어져 급유 서비스를 요청한 차량이 전년도에 비해 14%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AAA의 관계자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유가 행진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사람들은 차가 설 때까지 연료를 쥐어짜면서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유 및 차량견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CVS도 지난 두 달 사이에 연료가 떨어졌다고 도움을 요청한 운전자가 30~4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차량 견인업체나 자동차 협회들은 “연료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전하면 연료 펌프 과열로 차량에 큰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료가 고갈될 것을 알면서도 무료 급유 서비스를 신청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운전하는 ‘얌체 족속’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