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ㆍ고환율ㆍ고물가ㆍ저성장 등 소위 ‘3고1저’ 국면에서는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올해 들어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림만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유가 등으로 인해 도리어 증시 조정 폭이 확대돼 일반 투자자가 유망한 종목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증권사들은 고유가를 견딜 힘(자산)을 가진 기업, 또는 주가가 떨어진 다른 기업을 합칠 수 있는 대기업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하반기에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 첫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종목
신영증권은 ‘3고1저 시대’에 유망한 업종으로 정보기술(IT), 제약, 기계, 철강금속 등을 꼽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분석해본 결과 고유가와 고환율에도 양호했던 종목은 IT 제약 기계 철강금속 등이었으며, 고물가와 저성장 속에서 버티는 힘이 강했던 업종은 운수장비 의약품 철강 운수창고 건설 기계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IT 업종은 역사적으로 환율의 혜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아온 업종이기 때문에 고환율 국면에서 강한 면모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종목별로는 영업이익률(동일 매출액대비 이익비율) 개선보다 ROE(자기자본대비 이익비율) 개선 종목들의 수익률이 더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저성장과 높은 물가 수준을 보이는 국면에서는 ROE가 개선되는 종목이 외부적 악재에 저항할 수 있는 상대적 능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둘째, 자산가치 높은 종목
인플레이션은 생산자의 생산 비용을 높이고, 소비자의 소득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경영을 악화시키고 주가를 하락하게 한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런 시대에는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을 찾는 것이 지혜로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마디로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종목을 찾아 보라는 것. 전 연구원은 “실물자산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업이 더 버틸 힘이 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시점에는 더 빠른 회복이 가능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코스피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종목 중 총자산 중 유형(Tangible)자산 비중이 30%를 넘고 유형자산 회전율(매출액/유형자산)이 1배를 넘으면서 2008년 말 예상 주가순자산비율(주가/주당순자산액)이 1.5배 밑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았다.
그 중에서 2008년 말에 ROE가 11% 이상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에 당장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추려 최종 추천종목을 마련했다.
■ 셋째, 인수합병(M&A)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종목
대우증권은 M&A 주체가 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하라며 STX팬오션 등 17개 종목을 추천했다. 지금처럼 별다른 주가상승의 계기가 없고, 주가가 전반적으로 낮아 있을 때에는 M&A가 핵심이슈로 부각되게 마련. 특히 요즘은 대기업들의 보유 현금이 많고 관련 제도도 M&A에 우호적으로 개선돼 하반기에는 다시 M&A 이슈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부 및 은행 보유 지분의 매각이 계획돼 있는 주요 8개사의 매각 규모만 해도 29조원대에 달하고, 여기에 공기업 민영화 이슈가 부각되면 M&A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M&A 주체가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M&A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세전이익(EBITDA) 마진율이 높으면서 보유 현금비중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33.3% 이상인 기업을 꼽았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