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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국적·세대 넘은 '불규칙 연합' 미술의 현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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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국적·세대 넘은 '불규칙 연합' 미술의 현재를 말하다

입력
2008.06.1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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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상업화랑 갤러리현대 신관이 두아트 서울(doArt Seoul)로 이름을 바꾸고 첫 전시로 10여개국 작가 26명의 작품을 한데 선보이는 개관전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ㆍ연합)를 개막했다.

국내외 컨템포러리 아트의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개명’ 취지를 살려서다. 이로써 갤러리현대는 두아트 서울과 지난해 중국에 개관한 두아트 베이징, K옥션이 사용하던 작은 건물로 축소된 갤러리 현대, 두가헌 갤러리의 4개 전시공간으로 분화됐다.

지난 4월 두아트 베이징에서 먼저 선보였던 ‘디 얼라이언스’는 국제적인 큐레이터 김승덕과 프랑스의 프랑크 고트로가 상업화랑 전시는 처음 맡아 공동 기획했다. 국적, 나이, 유명도, 시장성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의 전시형식이나 룰을 최소화해 작품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미술형태, 국적, 세대의 불규칙한 ‘연합’을 통해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국제전시를 한꺼번에 보여주겠다는 것이 전시 취지. 이에 걸맞게 출품작의 면면은 다채롭고 휘황하다.

2층 전시장에 걸린 베르트랑 라비에(59ㆍ프랑스)의 작품 ‘소나벤드(Sonnabend)’는 흐릿해진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유럽 작가의 하나로 꼽히는 라비에는 노란빛을 뿜어내는 사다리꼴의 네온튜브 조각을 통해 일상적 오브제와 예술작품 사이를 왕복한다.

우리의 옛 서낭당을 떠올리게 하는 짐 드레인(33ㆍ미국)의 설치작품(‘iii open iii closed’)은 원시적이면서도 초현대적인 색감의 화려한 니트, 구슬, 가죽 등 아프리카 원시부족을 연상시키는 텍스타일 조각들을 통해 남성작가가 구현한 여성성과 원시성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채의 페인팅 위에 박제된 새를 붙여 자연과 문명의 충돌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글로리아 프리드먼(58ㆍ독일)의 작품 ‘가라오케’도 눈길을 끄는 작품.

이밖에 여성의 신체가 대중매체에 의해 상품화되어가는 현상을 비판하는 린더(54ㆍ영국)의 포토 콜라주, 회화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 각도에서 감상이 가능한 연극적인 작품들을 선보여온 레이첼 파인스타인(37ㆍ미국)의 설치 작품, 실제 생활공간과 상상공간의 묘한 교차와 결합을 통해 시적인 꿈의 공간을 빚어내는 히라카 사와(31ㆍ일본)의 비디오아트, 선을 이용한 추상적 표현으로 잭슨 폴록의 대를 잇고 있는 오토 지코(49ㆍ오스트리아)의 페인팅 등도 놓치면 아쉽다.

전시작들이 두아트 서울, 갤러리 현대, 두가헌 갤러리 세 곳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으므로 발품을 좀 팔아야 할 듯하다.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전시를 특징으로 하는 갤러리현대는 신진작가와 컨템포러리 아트의 소개에 집중하는 두아트 서울의 개관으로 인해 전시공간이 협소해졌다.

두아트 서울 도형태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하반기 갤러리현대 강남점을 내고 전시공간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 얼라이언스’전은 다음달 13일까지 열린다. (02)2287-3500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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