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를 맞은 16일, 부산항 등 전국 항만의 물류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다.
이날 건설기계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하면서 건설대란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화물연대 등과 접촉하며 바삐 움직였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대화 원칙 속에 업무개시명령(화물차운수법상 강제복귀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물류의 75%를 담당하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의 10%대로 떨어졌다. 적재장 포화상태로 선박이 수입물량을 내리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수입차질액이 24억2,000만달러, 수출차질액은 23억1,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부산항뿐만 아니라 인천 평택 광양 등 전국 항만을 비롯해 광주 삼성전자, 울산 현대차, 충남 현대제철ㆍ동부제철, 전남ㆍ경북 포스코, 충북 한일시멘트 등 주요 사업장에서 1만3,000여대의 차량이 올스톱되면서 생산제품과 원자재의 반출입이 중단됐다. 정부는 군차량 추가 투입과 연안화물선 운송 등 비상수송책을 마련했지만 물류대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사태 조기 해결을 위한 정부와 한나라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국토부는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등 주요 운송업체 사장단에게, 지식경제부는 22개 그룹 물류담당 임원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화물연대와 조찬모임에서 해법을 논의했고, 국토부도 화물연대와의 협상을 통해 '파업이 조기 종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세부 사안에서 이견을 보여 릴레이 협상을 지속했다.
건설기계 노조의 파업으로 파주신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 등의 터파기 공사가 중단됐다. 이날 현재 전국 덤프트럭 5만1,000여대 중 2만2,000여대가 멈춰 섰다. 정부는 건설기계 노조와 임대차 표준계약서 조기정착 해법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2~3일 내 파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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