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08년 5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1.6%나 상승했다. 한편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08년 5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대비 8.2포인트 하락한 92.2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물가 상승 속 내수 부진 하에서 한국은행은 6월 12일 금리를 현 수준(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국제 유가에 대한 전망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가는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6월 2일 배럴 당 120.98달러를 기록한 두바이 원유의 가격은 3일 122.23달러로 상승한 후, 4일과 5일에는 각각 118.99달러, 117.87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이 7월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함에 따라 달러가치 하락을 염려한 투기자금이 원유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두바이 원유가는 6일 배럴당 122.76달러, 9일에는 사상 최고인 130.71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9일 미국의 달러 강세 기조 시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50만배럴 증산 소식으로 10일 두바이 원유 가격은 배럴 당 127.66달러로 하락했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 업체인 가즈프롬은 내년 유가를 배럴 당 250달러로 전망했다. 그러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70달러가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리먼브라더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세계 금융 시장이 안정됨에 따라 원유 시장에서의 투기자금 유출로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10일 현재 연평균 두바이 원유 가격은 배럴 당 100.91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10월 두바이 원유의 가격은 배럴 당 17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는 국제 유가가 170달러를 넘어설 경우 유류세를 50% 인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화물 연대는 유류비 지원금 확대 등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가는 등 한국 경제에 위기감이 밀려오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원유 수급의 안정, 환율 안정, 내수 진작 등의 ‘폴리시 믹스’(Policy Mixㆍ정책의 조합)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임상수 산업전략본부 연구위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