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방미로 이뤄질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한 한미간 추가 협상을 앞두고 미측은‘열린 협상 자세’를 천명하면서도 협상의 실질적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 본부장은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워싱턴에 도착, 오후 5시30분부터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수전 슈워브 대표와 추가협상을 하며 귀국을 늦춘 박덕배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도 협상을 지원한다.
알렉산더 아비주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12일 한미간 추가 협상에 대해 “한국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미국은 이 문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비주 부차관보는 미 하원에서 ‘미국과 일본 관계’를 주제로 열린 청문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쇠고기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한미 양국의 상호이해에 맞는다”고 말했다. 아비주 부차관보는 한미 업계가 월령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월령표시’등에 합의를 할 경우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곤잘로 갈레고스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 쇠고기 수출업자들이 한국 수입업자들과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에 도달할 경우 이를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전하면서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갈레고스 부대변인은 한미간 협상의 성격에 대해“아는 것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도 한국 정부가 밝힌 추가협상과 관련, “현재 시점에서 덧붙일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USTR측은 “한국 김 본부장과 USTR 슈워브 대표 사이에 이뤄질 협상에서는 한미 양측이 상호 동의할 수 있는 방도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에서 모종의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