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난방기구업체 데사는 최근 생산 라인을 중국에서 미국 켄터키주의 옛 공장으로 다시 옮겼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운반하는 비용이 1월 이후 15% 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헤이즈 사장은 “미국 공장이 1년 전만해도 애물단지였지만 지금은 처분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물류 비용이 증가하자 중국 등으로 나갔던 미국 기업이 공장을 다시 미국으로 옮기는 일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제품 운송비가 많이 들어 차라리 미국에서 생산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CIBC월드마켓의 제프 루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0피트 컨테이너 한 대를 아시아에서 미 동부로 옮기는 비용이 2000년 이후 3배나 올라 상품가격 대비 운송비 부담이 3%에서 9%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루빈은 “유가가 세자릿수에 이른 지금은 수송거리가 돈”이라며 “거리가 10% 늘어날 때마다 에너지 비용은 4.5%씩 올라간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품이 저렴할수록 운송비에 민감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저가 제품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
중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과 위안화 절상 등도 공장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선박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엔진부품업체 등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겠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향후 5년 내 상당수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그렇다고 무작정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전했다. 트럭, 기차 등을 이용한 미국 내 운송 비용도 크게 늘었고 산업 집적 효과를 위해 해외 생산시설을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빈은 “물류비 증가로 중국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에 멕시코가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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