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우리나라가 외국에 진 빚(외채)이 빌려준 돈(대외채권)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2분기 말인 15일 현재 우리나라는 이미 대외 채권보다 빚이 더 많거나 순채무국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순 채무국 전환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8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동안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03억달러 증가한 데 비해 대외채권은 97억2,000만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채무 비중(42.8%)도 작년말(41.9%)보다 높아졌다.
이에 따라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 규모(149억5,000만달러)도 작년 말(355억3,000만달러)보다 205억8,000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순대외채권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순채무국이 됐다는 의미인데 지난해부터 계속된 급감 추세로 미뤄, 2분기에 1분기 만큼만 줄어들어도 이미 마이너스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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