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은신하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테러를 주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15일 "파키스탄에 은신하고 있는 탈레반이 국경을 넘어 아프간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아프간군이 파키스탄 국경을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외교적 파문이 예상되는 강경 발언을 한 것은 최근 아프간에서 벌어진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에 숨어 있는 탈레반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4월 수도 카불에서 전승 기념식을 주재하다 탈레반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으나 간신히 암살을 모면했다. 13일에는 남부 칸다하르 교도소에 무장 괴한 30여명이 난입해 탈레반 죄수 등 1,100여명이 탈옥했다. 이어 16일 탈레반 반군 500명은 칸다하르 외곽의 수개 마을을 점령했으며 아프간 정부군과 미군은 병력을 이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아프간 내 탈레반이 미군의 지속적인 소탕 작전으로 사실상 와해 단계에 접어들었음에도 테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파키스탄 은거지에서 탈레반이 세력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카르자이 대통령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의 유수프 길라니 총리는 "우리는 다른 나라의 문제에 간여한 적이 없으며 다른 나라가 우리의 일에 간여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며 "어떤 형태의 국경 침범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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