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다가온 아이들 방학, 이번에는 어떤 캠프를 보낼까 엄마 아빠들은 고민이다. 안 보내자니 아이들이 개학 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될 것 같고, 보내자니 어디로 보내야 할지 믿을 수 있는 캠프인지 비용이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린이캠프를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아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 부모 욕심으로 적성에 맞지 않고 관심도 없는 캠프에 보내면 시간과 돈의 낭비일뿐 아니라 자칫 아이에게 정서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신나기는커녕 지루하고 고생만 하는 캠프, 외톨이로 지내는 캠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캠프나라(www.camp.or.kr)가 5~6월 학생과 학부모 3,525명(초ㆍ중학생 1,507명, 학부모 2,0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캠프 선택에서 자녀의 선호도를 우선한다는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부모가 교육 프로그램을 보고 자녀의 캠프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조사결과 아이들이 참가하고 싶어하는 캠프는 가족캠프(35%), 레포츠(2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모의 입장에서 캠프를 선택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신뢰할 수 있는 캠프 정보의 부족(35%)과 안전(25%) 문제로 나타났다. 캠프 주관 단체의 신뢰성을 따질 때는 얼마나 오랫동안 캠프를 운영했고 성과는 어떠했는지, 응급상황 때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참가비 환불 규정은 어떠한지, 보험은 가입되어 있는지 등을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주관 단체나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게 가장 좋지만 최소한 홈페이지에서 지난 캠프의 홍보물, 사진, 보험 관련 서류 등 실적 자료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슷한 주제와 일정을 가진 다양한 캠프가 있는 만큼 각각의 세부 프로그램도 비교해봐야 한다.
홈페이지 게시판은 주요 체크 포인트. 이전 참가자들이 어떤 불만을 남겼는지를 보면 캠프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게시판 관리가 허술하거나 지나치게 칭찬 일색이라면 의심해 봐야 한다. 게시판이 아예 없다면? 더 따져볼 것도 없이 리스트에서 제외해야 한다.
강사 1명당 참가자 비율도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다. 영어, 과학 등 교육 주제 캠프는 강사 1명당 참가자가 10명이 넘으면 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리더십이나 레포츠, 예절, 인성 캠프 등은 강사 1명당 12~15명 정도가 일반적이다.
참가비만 챙긴 뒤 ‘먹튀’하는 수도 있을 수 있으므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사업자등록번호도 확인해 두자. 참고로 10자리의 사업자번호 중 가운데 부분이 단체의 성격을 말하는데, 01~79는 개인 사업자, 81과 85는 법인 사업자, 82는 학교나 병원 등 비영리 법인이나 국가기관, 90 이상은 학원 등 교육기관이다.
캠프나라의 김병진 사무국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캠프를 선택해야 다른 참가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며 “특히 영어 등 학습 캠프는 반드시 자녀의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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