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개인의 노후를 위해 가족이나 자녀보다는 스스로 준비하고 책임지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HSBC은행은 9일 은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대와 선택, 준비 방법, 유산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한‘은퇴의 미래, 노후 대비를 위한 투자’보고서를 발표했다.
■ 기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은 정부가 개인의 노후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노후를 책임질 주체를 정부와 가족, 고용주, 그리고 자신으로 정의했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은 ‘자신’과 ‘가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본인과 가족의 기여도가 고용주나 정부의 기여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의 가중치가 0.35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자녀(가족)’(0.31), ‘정부’(0.22), ‘고용주’(0.12) 등의 순이었다.
■ 선택
전세계인들은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준비방법으로 대다수가 의무 저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노후생활 지원을 위해 전세계 44%의 응답자는 추가 의무 저축을 선택했고, 30%는‘은퇴 연령 연장’, 15%는‘세금 인상’, 9%는‘연금액 축소’를 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약 35%의 응답자가 ‘은퇴 연령 연장’을 선택했으며, 은퇴 전(pre retirement) 응답자 중 21%, 은퇴 후(post retirement) 응답자의 27%가 ‘의무 저축’을 선호했다. 한국에서는 ‘은퇴 연령 연장’(47%), ‘의무 저축’(27%), ‘연금 축소’(15%), ‘세금 인상’(8%) 순의 선호도를 보였다.
■ 준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노후 소득원으로 저축을 선호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연금이 노후대비를 위한 주요 수입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은 은퇴 전 응답자의 60%가 노후 대비를 위한 주요 소득원으로 저축을 선택했으나, 은퇴 후 응답자들의 53%는 연금을 주요 소득원으로 선택했다.
은퇴 전 응답자들은 주요 소득원으로 저축 다음으로 연금(50%), 임대수입(43%), 부동산 매매(16%), 주식(6%)을 선택했다. 은퇴 후 응답자들은 저축(46%), 임대수입(24%), 부동산처분 자산(5%), 주식(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전 연령층에서 노후 대비의 주요 수입원으로 주식 투자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유산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자녀에게 돈과 자산보다는‘인생관’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10%, 집과 자산을 물려주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은 20%에 그쳤다. 반면 인생관을 물려주고 싶다는 사람은 60%에 달했다.
한국인들도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3%의 한국인들은 자녀에게 ‘정신(spirit)이나 유머감각을 물려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집과 자산(18%), 지식(18%), 종교(15%), 돈(14%),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2%), 사업(0.5%) 순으로 나타났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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