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와 사진 몇 장을 쓱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겟 스마트> 의 장르적 특징은 금세 파악된다. 주인공 맥스웰 스마트를 연기한 배우는 스티브 카렐. 제 아무리 심각한 표정으로 권총을 쥐어 든 채 제임스 본드의 포즈를 취해도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와 <에반 올마이티> 등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수 차례 훔쳤던 이 사내의 코믹한 이미지는 쉬 감춰지지 않는다. 에반> 겟>
눈치 챘겠지만 <겟 스마트> 의 장르는 코믹 액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코믹 첩보물이다. 미국의 비밀 첩보국인 ‘컨트롤’의 남녀 요원이 국제범죄 조직인 ‘카오스’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액션과 웃음으로 버무렸다. 겟>
액션보다 웃음에 더 과도한 무게중심을 둔 이 영화는 관객을 포복절도케 해야 한다는 지상명령을 훌륭하게 완수한다. 현장에 한번도 나가 본적 없는 내근직의 스마트가 독침을 입으로 불다 삼키는 장면 등 스크린 곳곳에 폭소 지뢰를 깔아놓았다.
<007>시리즈와 <종횡사해> , <엔트랩먼트> 등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장면도 쏠쏠한 재미.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얼렁뚱땅 해결한다는 점에서 <총알 탄 사나이> 류의 영화로 치부할 만도 하지만 웃음의 품격은 그보다 한 수위다. 당연하면서도 아쉽게도 정통 첩보물이 지닌 서스펜스와 박진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총알> 엔트랩먼트> 종횡사해>
미국의 유명 원로 배우 겸 감독인 멜 브룩스가 제작, 1965~1970년 미국 안방 관객을 사로잡았던 동명의 TV시리즈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구성했다. 브룩스는 영화의 엔딩크레딧 가장 윗자리에 ‘캐릭터 컨설턴트’라는 낯선 직함으로 이름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한다.
<총알 탄 사나이3> 과 <성질 죽이기> 등 코미디영화서 재능을 발휘한 피터 시걸 감독.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의 앤 해서웨이가 카렐의 상대역인 에이전트 99를 연기했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악마는> 성질> 총알>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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