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차지만 충분히 선두를 따라 잡을 수 있다.”(1라운드ㆍ공동 19위)
“감각을 되찾은 것 같다.”(2라운드ㆍ공동 2위)
“내가 바라던 방식으로 3라운드를 마쳤다.”(1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신통력이 경이롭기만 하다. AP통신은 우즈가 3라운드 막판 6개홀에서 보인 믿기지 않는 플레이를 두고 ‘드라마이자 코미디였고 심지어는 공상과학소설(SF)처럼 보였다’고 표현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1)에서 열린 US오픈골프 3라운드에서 이글 2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를 기록하며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수술 이후 두 달만의 복귀전이자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 있는 ‘무릎환자’의 초인적인 능력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가 이글을 잡은 13번홀(파5)에서 9타를 치는 망신을 당한 끝에 이날 5타를 잃어 공동 47위(9오버파)로 밀려 희비가 엇갈렸다.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나서 최종일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우즈는 2000, 2002년에 이어 대회 세 번째 우승이자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제패를 눈앞에 뒀다.
우즈의 무서운 집중력과 승부사 기질을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선두에 1타차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12번홀까지 3타를 잃어 우승경쟁에서 밀리는듯했다. 1,2위를 달리고 있던 로코 메디에이트(미국)와 웨스트우드에 5타, 4타차로 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즈는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에지에 올린 뒤 커다란 원을 그리며 구른 20m 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1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우즈는 막판 17(파4), 18번홀(파5)에서 ‘버디-이글’로 골프황제의 진가를 발휘했다. 2타차 공동 2위였던 17번홀에서 우즈가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인 칩샷이 그대로 홀인됐고, 2온에 성공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10m 가량의 롱 이글 퍼트가 또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선두에 오른 것. 우즈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고 5,000여명의 갤러리는 ‘황제의 샷’에 열광했다. 우즈는 “바라던 방식으로 3라운드를 마쳤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앤서니 김(23)은 공동 24위(6오버파)에 자리했지만 최경주(38)는 2라운드 합계 9오버파로 컷탈락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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