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나라당엔 당권 경쟁의 총성이 울렸다. 진영 의원이 이날 주요 당권주자들 중 처음으로 7ㆍ3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것. 다른 당권주자들도 이번 주 초부터 속속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어서 당이 본격적 ‘전대 모드’로 들어가게 됐다.
15일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7명. 여권 주류에선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 공성진 의원, 박순자 의원이, 친박근혜계에선 진영 의원과 김성조 의원이 출마한다. 원외인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도 11일 출사표를 냈다.
전대에선 당 대표 한 명과 최고위원 4명 등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당헌ㆍ당규의 ‘여성 최고위원 한 명 자동 진출’ 규정에 따라 박 의원은 사실상 최고위원 당선을 확정했다. 남성 당권주자 6명이 대표을 포함해 4자리를 놓고 싸우는 셈이다.
당 대표 선거는 1인 2표제인 만큼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큰 변수로 꼽힌다. 진영 김성조 의원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친박계 대의원 표를 싹쓸이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친이계의 사정은 조금 더 복잡하다. 박 전 부의장과 정 최고위원이 선두 다툼을 하는 가운데 공 의원은 ‘친이계 대표주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박 전 부의장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이 맞붙은 2006년 전대와 달리 이번엔 계파 대결 구도가 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친이계에선 전대마저 권력 싸움의 장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진영 김성조 의원의 친박 색채가 약하기 때문이다. 또 친박계 무소속 의원들이 전대 이전에 복당을 한다 해도 당협위원장이 아니기에 지역 대의원 표심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의 마음이 어디로 갈지는 중요한 변수다. 그는 2006년 전대 때도 막판에 움직여 당락을 바꾸어 놓았다.
또 출마를 고심 중인 허태열 의원이 출마를 결심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당내 친박계 좌장격인 허 의원에게 친박계 대의원들의 표가 몰리고, 친이계도 결집해 전선이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30%, 현장 대의원 투표를 70%를 반영한다. 여론조사에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변수다.
지금으로선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정 최고위원이 1위, 박 전 부의장이 2위로 ‘2강’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대 열기가 달아 오르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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