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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은정이도… 대구 피랍 女초등생 숨진채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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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은정이도… 대구 피랍 女초등생 숨진채로 발견

입력
2008.06.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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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새벽 집에서 괴한에게 납치된 여자 초등학생이 납치 2주만에 집에서 2㎞ 떨어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한국일보 9일자 15면)

■ 시신 발견

대구 달성경찰서는 12일 오후 5시 달성군 유가면 봉리 용박골 8부 능선 8m 아래 계곡 옆 비탈길에서 발가벗겨진 채 엎드려 숨져 있는 허은정(11ㆍ초6)양을 발견했다.

허양의 사체는 심하게 부패해 있었으며, T셔츠와 청색 반바지 등은 300m 아래 나뭇가지 등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범인이 납치 당일 허양을 이곳으로 끌고와 살해한 후 계곡으로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허양 집을 중심으로 반경 5㎞ 주변 야산 등에 전ㆍ의경 5개 중대 440여명과 헬기 1대, 수색견 4마리 등을 투입, 집중 수색을 한 끝에 허양 사체를 찾아냈다.

■ 수사 혼선

경찰은 당초 허양이 납치 당시 반항한 흔적이 없고, 도난당한 금품이 없는데다, 납치후 협박전화도 걸려오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원한이 있는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경찰은 사건 당시 범인들에게 폭행 당한 허양의 할아버지 허모(72)씨를 상대로 범인 정체에 대해 집중 조사했으나 허씨가 범인에 대해 “모르는 남자”“알고 지내던 50대 이씨”“싸운 적 있는 30대 2명”“40대 전후 남자 2명”등으로 진술을 번복, 혼선을 겪었다. 또 별거 중인 허양 부모 주변 인물들을 조사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1일과 2일에는 동네 중학생 자매가 “은정이가 탈출했다”고 거짓 제보를 하는 바람에 이를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어야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닷새째인 3일 앰버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5일 수사전담팀을 수사본부로 격상시켰다.

■ 수사 방향

경찰은 허양 할아버지 허씨와 허씨 주변 인물, 허양 부모 주변 인물들에 대해 재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경찰은 또 동네 불량배 및 성폭행 사범의 범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원점부터 다시 수사하기로 했다.

월세 5만원짜리 집에서 할아버지, 여동생(9)과 함께 살던 허양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10분께 대구 달성군 유가면 집에서 자고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범인이 침입해 할아버지 허씨를 폭행하자 이를 말리던 중 납치됐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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