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2일 통합민주당에 국회 등원을 재차 촉구했다. 이번엔 등원에 적극적인 손학규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일각에선 손 대표가 등원의 명분을 쌓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6ㆍ15 8주년 축하 난을 들고 동교동 사저를 찾은 손 대표에게 “정치를 복원하고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찾기 위해, 또 국민의 요구인 재협상을 확실히 지키기 위해선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등원을 촉구했다고 손 대표측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국회 안에서 경찰청장을 불러 폭력진압 문제를 따졌더라면 더 제대로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원내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도 등원을 조언한 바 있다.
손 대표는 동교동 방문 직후 “국민과 함께 한다는 정신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했지만 길거리에 앉아있으면서 심한 자괴감을 느꼈다”면서 “(등원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되도록 빨리 큰 방향을 정하려 한다”고 말해 등원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서는 손 대표가 등원 방침을 굳히고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공개 일정이었던 동교동 예방 사실을 적극 공개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언급을 빌어 당내 강경론을 제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