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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때리고 때리고… LG, 막아도 막아도…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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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때리고 때리고… LG, 막아도 막아도… 19-5

입력
2008.06.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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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시작한 경기는 다음날 새벽에야 끝났다.

12일 오후 6시 32분에 시작한 목동 히어로즈-KIA전은 13일 새벽 0시 49분에 끝났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 이후 이틀에 걸쳐 경기가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시간 17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은 건 히어로즈의 '영웅' 강정호. 그는 1-1 동점인 연장 14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히어로즈의 극적인 2-1 승.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프로야구 최초의 무박 2일 경기에서 우리와 KIA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다"면서 "끝까지 야구장을 지켜준 관중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8시 37분부터 5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따라서 정식 경기 시간은 5시간 22분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장시간 기록은 2001년 5월 6일 잠실 두산-LG전으로 5시간 45분이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LG를 19-5로 대파했다. SK는 3회(9점)와 4회(8점) 2이닝 연속 타자일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19점은 올 시즌 한경기 최다득점기록으로 SK의 열대 한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SK 타선이 합작한 22안타도 올시즌 한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이다.

SK 타선은 3회말 선두타자 조동화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9안타(1홈런)를 집중시켜 9점을 뽑아냈다. 4회에도 13명의 타자가 7안타(2홈런)를 터트려 1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2이닝 동안 타순은 무려 세 바퀴를 돌았고 안타는 16개 터졌다. 정근우는 자신의 프로 첫 만루홈런을 치는 감격을 누렸고, 최정은 3회와 4회 연타석 홈런(시즌 2호, 개인 2호)을 쳐냈다.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3패)을 챙겨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SK는 올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8승)을 세웠지만 LG는 속수무책으로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구에서는 홈런 1위 김태균이 3경기 연속 홈런포(시즌 18호)를 가동한 한화가 삼성을 9-2로 대파했다. 한화는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위로 올라섰지만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잠실에서 두산에 4-9로 역전패해 4위로 내려앉았다.

인천=성환희기자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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