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올 초 청와대 직원들이 내부 전산망 ‘이지원(e知園)’에서 자료를 대량으로 복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인 봉하마을로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5일부터 5일 간 전산망 가동을 중단하고 방문자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 초 내부자료 약 200만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지원이 손괴된 흔적이 있어 조사한 결과, 침입당했다는 의혹이 있어 추가 조사 중”이라며 “유출된 자료의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유출된 자료에는 국가안보에 관한 중요문서도 있을 수 있어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행위”라고 가세했다. 현행법상 대통령 기록물을 개인이나 기관이 관리하는 것은 위법이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 김경수 공보비서관은 “현 정부에 미리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는데 이제 와서 조직적 유출 의혹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기록물을 퇴임 후에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서비스가 안 되고 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전자문서 사본을 가져와 잠정 보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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