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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로 FTA 성공 '쇠고기 단판' 나선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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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기질로 FTA 성공 '쇠고기 단판' 나선 김종훈

입력
2008.06.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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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이명박 정부의 명운이 걸린 쇠고기 문제 ‘해결사’로 다시 나섰다.

김 본부장은 13일 미국을 방문해 수전 슈워브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해 4월 한ㆍ미 FTA 협상 수석대표로 나서 타결을 선언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스스로 “눈매가 좀 무섭고 승부사 기질이 있어 ‘사무라이’라고도 불린다”는 김 본부장은 지난해 한ㆍ미 FTA 협상에서도 승부사적 기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검투사’로 불릴 정도의 강성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지만, 한ㆍ미 FTA를 성공적으로 타결한 공적을 인정 받아 통상장관으로 승진했다.

물론 외교통상라인의 수장인 김 본부장이 한ㆍ미 쇠고기 협상 논란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한ㆍ미 FTA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쇠고기 협상이 한ㆍ미 FTA 의회 비준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미끼이며, 김 본부장도 이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어쨌든 김 본부장의 승부사적 기질은 이번 쇠고기 정국에서도 발휘됐다. 그는 이번 파동에서 논란이 됐던 검역주권 문제와 관련,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때 수입 중단’ 카드를 내세워 미국과의 추가 협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번 방미 협상의 성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설령 30개월 이상 쇠고기 문제에서 ‘사실상 재협상에 준하는’ 성과를 내고 돌아온다고 해도, 한ㆍ미 FTA타결 때처럼 여론의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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