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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내년부터 학생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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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내년부터 학생 뽑는다

입력
2008.06.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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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우수 전문계고 20곳을 올해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2010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고,

앞으로 마이스터고를 포함한 전문계고 졸업생이 산업체에 취업하면 4년 동안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교과부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마이스터고 운영 방안을 소개한 뒤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중 최종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우선 기존 전문계고 중 올해 20개, 내년 30개 학교를 마이스터고로 지정해 각각 2010년과 2011년부터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

앞서 교과부가 전국 428개 전문계고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39개교(55.8%)가 마이스터고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터고는 이명박 정부가 내건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의 하나로, 산업 현장의 숙련 기술자 양성 취지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 교장 공모제를 통해 해당 분야 전문가가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고 산업체 명인, 명장 등도 겸임교사로 채용이 가능하다. 전국 단위로 선발하며, 학급 당 학생수는 20명 내외로 운영된다.

또 시설투자 등 준비금 명목으로 학교 당 25억원이 지원된다. 재학생 기숙사비와 학비 전액이 무료다. 학교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과 교과서 내용에 대한 자율성도 대폭 부여된다.

마이스터고는 특히 졸업생 취업과 향후 인생설계 문제와 관련된 ‘커리어 패스’(career path) 설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과부는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졸업생 취업을 돕고 취업한 학생이 4년 간 입영을 연기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연말까지 병역법을 개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군 복무 때 특기병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학사학위 취득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 의도와 달리 마이스터고가 또 다른 진학 명문고로 변질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성주 서울공고 교사는 “취업보다 진학을 우선하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마이스터고가 진학용 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홍배 서울관광고 교장은 “직업교육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정책인데도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당장 20개, 30개씩 학교를 지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선(先) 시범운영, 후(後) 확대를 주문했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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