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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끝을 볼 것" 이상득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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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끝을 볼 것" 이상득 정조준

입력
2008.06.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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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내에서 '권력 사유화' 논란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 퇴진 논란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이다. 정두언 의원 등 주류 소장파 일부가 청와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의 사퇴에 멈추지 않고 이 의원 퇴진 주장으로까지 한발 더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일단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박 비서관의 사퇴로 잠깐 잠잠한 듯 하던 분위기는 다시 불 붙을 태세다. 우선 권력 사유화 문제를 제기했던 정두언 의원이 최근 주변 의원들에게 "(인적쇄신 문제는) 끝을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의원 퇴진론까지 염두에 두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 의원과 가까운 소장파 초선인 김용태 의원은 12일 "다른 방법이 없다. 이 의원이 깨끗하게 손을 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이 의원은 해외 체류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은 "이 의원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이 의원이 (최근에도) 인사와 관련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나오는데, 이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제6정조위원장인 나경원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이 의원이 아무리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통령의 형이라는 원죄 때문에 오해받을 수 있다"며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뒤로 물러서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향후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공식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소장파의 이 같은 주장은 이 의원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쇄신인사와 관련해 이 의원이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개각에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하려 한다는 인식에 바탕하고 있다. 소장파들은 이 의원이 이 대통령과 안가에서 회동한 것이나 하마평에 이 의원과 가까운 인사가 거론되는 점 등이 그런 정황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무대응' 모드다. 현 상황에서 딱히 할 말이 없다는 기류다. 다만 인사개입 주장은 반박하고 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ㆍ나무는 고요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그치지 않는다)'라는 구절을 들며 "이 의원이 '제발 나 좀 걸고 넘어지지 마라'는 얘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 본인이 "나는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수 차례 밝혔는데도 이를 믿지 않고 자신을 계속 흔드는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한편 고승덕 이철우 의원 등 '현장경제연구회' 소속 초선 20여명은 이날 만찬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다. 고 의원은 모임 뒤 "참석자들이 정 의원의 문제제기 방법과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해 일부 소장파들의 퇴진론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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