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고전 캐릭터들이 21세기형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뉴욕타임스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캐릭터들이 변화하는 시대 환경에 맞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대표적 사례는 인형 겸 만화 캐릭터로 1980년대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펑퍼짐한 속바지 차림에 고양이를 안고 있어 약간 촌스러워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금은 예쁜 립스틱을 바르고 휴대폰으로 수다 떠는 모습을 하고 있다.
케어베어는 뚱뚱한 배를 집어 넣고 속눈썹이 길어졌으며 닌자 거북이는 근육을 키우고 인상이 부드러워졌다. 벅스 바니와 스쿠비 두는 아예 인터넷의 가상 세계를 통해 팬들이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게 됐다. 월트디즈니사는 미키마우스 등 캐릭터 뿐 아니라 디즈니랜드의 이미지도 수정하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은 이들 캐릭터가 이미 소비자의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안정적일 뿐 아니라 아이 부모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등 훌륭한 마케팅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칸 포키즈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부모들은 폭력과 선정성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한다”면서 “좋은 기억과 교훈을 떠올리는 어린 시절의 캐릭터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전통과 현대의 감각을 제대로 섞지 못해 낭패를 보는 등 모든 캐릭터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바비의 남자친구 격인 인형 켄은 보라색 망사 옷을 입고 귀를 뚫어 반감을 샀으며 브랜드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스트로베리의 수석 디자이너인 제프리 콘라드는 “캐릭터 이미지 변신은 유대감을 창조하는 작업”이라면서 “소비자의 욕구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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