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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헤드윅 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 & 오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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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헤드윅 콘서트' 존 카메론 미첼 & 오만석

입력
2008.06.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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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33)이 지그시 눈을 감고 뮤지컬 <헤드윅> 의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를 부르는 동안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존 카메론 미첼(45)은 노래가 끝나자 오만석을 힘껏 포옹했다. 미첼은 “오만석의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면서 “자랑스러운 아들을 둔 아버지의 기분”이라고 했다.

동독 출신 트랜스젠더 록 가수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헤드윅> 의 극작가 겸 오리지널 캐스트 존 카메론 미첼이 14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헤드윅 콘서트> 무대에 선다.

지난해 한 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던 그에게 한국은 “지치고 힘들어 감당할 수 없었던 헤드윅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 준 특별한 곳”이다. <헤드윅> 탄생 10주년인 올해 그는 한국 초연(2005) 배우 오만석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콘서트의 부제도 ‘존 카메론 미첼&오만석’.

공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마치 한 몸이 된 듯 했다. “소극장에서 혼자 이끌어 가는 <헤드윅> 에 출연하면서 배우라는 게 관객의 힘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어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공부가 많이 됐죠. 또 상처로 얼룩진 헤드윅의 삶에 빠져 살다 보니 연습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3년 만에 헤드윅으로 돌아온 오만석은 이를 치유의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치유’라는 말에 미첼이 얼른 끼어들었다. “헤드윅을 연기하기 위해 배우는 자신의 인생 전체를 먼저 탐구해 봐야 합니다. 제 경우는 다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어요.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숙했다고 할까. 헤드윅은 나를 좀 더 깊이 알게 하는 테라피 같아요.”

미첼은 지난해 내한 콘서트에서, 영화 <헤드윅> (2000) 출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헤드윅 분장을 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선 처음 갖는 무대였다.

“한국 팬들이 이토록 <헤드윅> 에 열광하는 이유를 저도 정말 모르겠어요. 굳이 찾자면 자아가 분열된 헤드윅과 남북으로 분리된 한국적 상황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정도예요. 인종에 관계없이, 또 성적 소수자든 아니든 모든 이에게 <헤드윅> 이 다가갈 수 있는 이유를 한국 공연을 통해 찾고자 합니다.”

오만석은 <헤드윅 콘서트> 와 더불어 다음달 개막할 <내 마음의 풍금> 연습과 11월에 있을 뮤지컬 <즐거운 인생> 의 연출가 데뷔 준비로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좋아하는 축구를 할 시간은 없지만 정말 즐겁게 살고 있다”는 그는 “공통 분모가 많은 미첼과 한 무대에 서는 것은 크나큰 선물”이라고 했다.

군인 아버지를 둔 까닭에 늘 아웃사이더였고 그래서 ‘인간은 혼자인가’라는 질문을 항시 가슴에 품고 다녔다는 미첼에게 이번 공연만큼은 분명 외롭지 않은 무대가 될 듯하다.

지난해 콘서트에서 ‘섬집아기’, 록 밴드 ‘MOT’의 ‘날개’ 등의 한국 노래를 들려줬던 미첼은 이번 공연에서도 새로운 한국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 맹연습 중이다. 또 다른 한국 초연 캐스트인 조승우도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다. 공연 문의 (02)3485-8700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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