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징용으로 일본에 가 숨진 뒤 무연고자로 방치된 한국인 유골 수습 운동을 벌여온 배래선(裵來善) 무궁화회 이사장이 11일 오전 1시27분 지병으로 숨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향년 86세.
전남에서 태어난 고인은 20대 초반인 1943년 일본으로 강제 연행돼 사가(佐賀)현 가라쓰(唐津) 군수공장과 기타큐슈(北九州) 탄광에서 일했다. 전쟁이 끝난 뒤 후쿠오카(福岡)현 이즈카(飯塚)로 옮겨가 식당과 부동산업을 하다 86년께부터 사찰 납골당에 무연고자로 안치된 한반도 출신 유해 수습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2000년 12월 이즈카시의 지원을 받아 시내 공동묘지에 ‘무궁화당’이라는 납골당을 건립한 뒤 지금까지 112명의 유해를 안치했다. 2004년 4월 ‘무궁화회’를 설립하고 2006년 한일 양국 정부가 강제연행돼 숨진 한국인 실태조사를 시작하자 유해 찾기 작업을 도왔다. 2년 전 무궁화회가 비영리단체(NPO) 법인으로 바뀐 뒤 이사장을 맡아 왔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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