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증시는 지루한 조정에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직접투자는 손이 떨려 못하겠다면 간접투자(국내 주식형펀드)가 제격이다. 과연 불안한 조정 장세에는 어떤 펀드가 좋을까.
베타(β)와 샤프(Sharpe)가 열쇠를 쥐고 있다. 생소한 정체부터 살펴보자.
베타는 펀드의 변동성 지표로 수익률이 시장에 얼마나 민감한가를 나타낸다. 코스피가 10% 올랐다고 했을 때, 펀드 수익률이 10%라면 베타는 1, 15%라면 1.5, 5%라면 0.5다. 언뜻 베타가 높을수록 좋다고 여기겠지만 베타 1.5인 펀드는 코스피가 10% 빠졌을 때 -15%의 손실이 난다는 반대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베타 1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고(高)베타는 상승흐름에서 전투력을, 저(低)베타는 하락흐름에서 방어력을 발휘한다.
샤프는 동일 위험대비 초과수익 지표다. 쉽게 말해 돈을 잃을 위험을 1이라고 가정할 때 펀드가 안겨주는 초과수익률을 말한다. 고스톱에 비유해보자. 샤프지수가 3이라면 독박을 무릅쓰고 고를 한번 외칠 때마다 3점씩 더 난다는 얘기다. 똑 같은 위험을 부담했을 때 그만큼 높은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에 샤프는 높을수록 좋다.
변동성이 심한 장에선 시장보다 둔감한 저베타 펀드가 보통 안정적이다. 올라갈 때 수익이 좀 덜 나더라도 내려갈 때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동성, 즉 위험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저(低)위험’만 고집한다면 투자라고 할 수도 없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1일 “주가 급등락기엔 베타를 기본으로 하고 샤프를 곁들여 투자자가 부담하는 위험을 초과수익으로 보상 받는 효율적인 펀드를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 410개의 평균 베타는 1.1(1년 기준)이므로 이보다 낮은 게 저베타, 높은 게 고베타 펀드라 할 수 있다.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단기 변동성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저베타 고샤프’ 펀드를, 공격적인 투자자는 상승기에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고베타 고샤프’ 펀드를 고려할만하다.
박용미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단기 거치식 투자의 경우 변동성 장세가 상당기간 진행된다고 예상되면 저베타 펀드를, 장기 상승 추세로 간다고 여기면 고베타 펀드를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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