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중소 평형과 대형 평형 아파트의 3.3㎡(1평)당 분양 가격이 같아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대형 평형 아파트의 굴욕이 나타나는 단지는 11일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서초구의 ‘반포자이’. 강남 노른자위인 반포동 주공아파트 3단지를 재건축해 후분양하는 이 단지는 총 3,410가구 중 599가구가 일반 분양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이 단지는 대형인 297㎡(90평)형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3,230만원으로 중형인 116㎡(35평)형 아파트 분양가(3,200만원)와의 차이가 30만원에 불과하다. 일부 평형에서는 중형(3,360만원)이 대형 평형(3,341만원)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높은 ‘가격 역전현상’까지 나타났다.
중소형이 대형 평형보다 분양가가 높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지난해 경기 일산시 덕이지구에서 분양한 신동아건설의 ‘하이파크시티 파밀리에’의 경우 295㎡(89평)형이 1,692만원으로 113㎡(34평ㆍ1,320만원)형보다 30% 정도 높았다. 올해 초 현대산업개발이 부산에서 분양한 ‘해운대 아이파크’도 290㎡(87평)형의 3.3㎡당 분양가가 2,421만원으로 120㎡(36평)형의 1,606만원보다 50%나 비쌌다.
이런 가격역전 현상이 나온 것은 청약 후 5개월 안에 잔금까지 납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후분양제 아파트라는 특수성과 중소 평형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분양 공포를 우려한 건설사의 고육지책도 한 몫을 했다는 중론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조합원들의 50%가 116㎡형에 몰려 있어 옵션을 대형 형평 마감재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고, 297㎡형의 마감재는 오히려 국민주택과 비슷한 상황이 돼 분양 가격이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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