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살찌는 것이 오히려 정신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만이 생활습관병(성인병)의 주범임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기존의 연구결과와는 다른 내용이다.
한림대 의대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은 전국 20~60세 직장인 8,121명(남자 5,231명, 여자 2,8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신체측정을 통해 비만과 우울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지수(BMI) 25~29.9의 가벼운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군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위험이 30% 작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6차 유럽비만학회에 보고됐다.
BMI는 몸무게(㎏)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아시아ㆍ태평양 기준에 따르면 이 수치가 남녀 모두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는 정상(표준), 23~24.9이면 과체중, 25~29.9이면 가벼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정상 및 과체중 그룹에서 여성은 BMI가 1포인트 증가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0.7%포인트씩 줄어들었다. 남성은 비만 그룹과 우울증의 상관성이 없었다.
반면 저체중 그룹에서는 우울증 위험이 정상체중보다 여자는 1.42배, 남자는 1.3배 정도 높았다. 고도비만 그룹의 경우 우울증 위험이 여자 1.47배, 남자 1.79배로 저체중 그룹보다 높았다.
조 교수는 “고도비만에서는 우울증 위험을 높였지만 과체중이나 가벼운 비만은 우울증을 다소 줄였다”며 “한국인은 마른 체형보다 다소 풍만해 보이는 체형의 소유자가 성격도 유연해 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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