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와 시소, 미끄럼틀 등 천편일률적인 모양과 시설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더 이상 자극하지 못하고 외면 받던 서울시내 어린이공원(조감도)이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어린이 테마공원인 ‘상상어린이공원’ 설계안 현상공모를 통해 은평구 대조공원을 배경으로 한 작품 ‘걸리버의 저녁 초대’ 등 10점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수상작들을 모델로 올해 리모델링 예정인 시내 100개 놀이터를 개조할 계획이다. 대상은 공원용지로 조성된 지역의 놀이터이며, 아파트 단지내의 놀이터는 제외됐다.
수상작 가운데 ‘걸리버의 저녁초대’는 영국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동화 ‘걸리버 여행기’를 테마로 한 놀이터로 어린이들은 소인국의 난쟁이가 돼 포크 모양의 계단을 오르고, 대형 수저 모양의 미끄럼틀을 타고 소꿉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쪽 구석에 마련될 거대한 프라이팬은 암벽타기 공간으로, 거대한 바나나와 오이는 신나는 놀이기구로 변신한다.
또 강서구 종달새어린이공원의 ‘알쏭달쏭 착시나라’는 요술거울과 그림자 시계 등 착시현상을 나타내는 도구들이 설치 돼 어린이들의 과학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게 된다.
이밖에 금천구 남문어린이공원을 무대로 한 ‘롤링 스톤’은 동굴 놀이대와 구르는 돌, 그림벽, 운동벽 등 다양한 시설을 설치해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키우고, 영등포구 두암놀이터는 영국 잉글랜드 지방의 민화인 잭과 콩나무를 테마로 조성돼 콩나무를 따라가며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당선작 발표장에서 “어린이를 21세기가 기대하는 인재로 키워내기 위해 상상어린이공원 조성에 나섰다”면서 “이 공원이 우리 어린이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시키는 소중한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2010년까지 876억원을 투입해 시내 어린이공원 1,074개의 28%에 해당하는 300곳을 이 같은 ‘상상어린이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특히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놀이터 모델을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하고, 공원에 모래놀이 공간과 동물 출입방지시설, 연령대별 맞춤형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전 놀이터를 금연지역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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