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키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빼앗으려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줄다리기가 마드리드 쪽으로 기우는 가운데 맨유가 ‘비장의 카드’를 뽑아 들었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 문제와 관련해 레알 마드리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제소했다”고 밝혔다. 맨유는 “구단은 지난 5월28일 호날두의 미래를 계속 언급할 경우 마드리드를 FIFA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지만 마드리드는 맨유의 권고 사항을 지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오늘 FIFA에 공식 제소했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제소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FIFA도 제소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뿐 이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맨유는 호날두의 미래와 관련한 주도권이 레알 마드리드에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 ‘긴급 조치’를 발동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스승’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굳건한 믿음에도 불구,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무게를 더하고 있는 것. 영국 언론들은 이미 7,000만파운드(약 1,400억원)의 이적료와 주급 23만 파운드(4억6,000만원)를 제시한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고 휴가 도중 호날두를 만나기 위해 유로 2008에 출전하고 있는 포르투갈 대표팀 훈련 캠프를 찾은 퍼거슨 감독은 문전박대를 당했다.
맨유는 현 상황을 좌시하고 있다가는 애지중지 키운 팀의 간판스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최후의 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맨유의 이번 조치는 데이비드 베컴, 뤼트 판니스텔로이 등 최근 맨유의 간판 스타들을 잇달아 빼앗긴 것에 대한 ‘한’도 작용한 듯 하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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