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방대한 자금력과 투자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초과수익을 올리기는 그야말로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분산투자 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의 측면까지 더해서 생각하면 직접투자에 비해 간접투자의 강점이 더욱 더 부각될 수 있다.
충분한 자격과 경험을 갖춘 컨설턴트로부터 투자조언을 받을 수 없는 투자자는 차라리 간접투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많은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가 조언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직접투자가 가지는 상대적인 강점을 무시할 필요까지는 없다.
앞서 지적했듯이 간접투자가 가지는 최대의 장점은 소액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가 가능해진다는 데 있다. 물론 펀드매니저에 의한 전문적인 운용도 간접투자의 장점이 될 수 있겠으나, 운용전문인력에 의한 운용이 기준지수 대비 장기적인 초과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결론은 아직까지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해외자산과 같이 일반 개인투자자가 제공받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투자 의사결정을 명확하게 내릴 만한 형편이 되지 못하는 경우, 현지사정에 정통한 전문가에 의한 자산운용이 가지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지적하고 싶은 문제는 투자의 대상을 국내 주식으로만 한정할 때, 간접투자가 가지는 ‘분산투자의 효과’만을 내세워 직접투자가 가지는 상대적인 강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세계적 투자의 귀재들이 말하는 투자성공 사례를 보더라도 명확하고 합리적인 종목선택 기준으로 선발된 다수의 우량종목에 대해 장기투자의 시각에서 접근한다면 업종별 종목별로 완전히 분산시킨 투자에 비해 우월한 투자성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간접투자에 비해 직접투자가 가지는 매력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간접투자의 경우, 분산투자의 효과는 높으나 자신만이 원하는 투자 스타일을 추구하는 펀드를 선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직접투자는 명확한 투자기준과 유능한 컨설턴드의 조언, 그리고 필요한 투자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면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투자 스타일에 충실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
또 간접투자는 그 정의상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기준 인덱스(지수)의 구성에 비해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이에 비해 직접투자는 보다 유연한 종목선택과 시장대응이 가능해진다.
결국 직접투자가 간접투자에 비해 가지는 최대의 강점은 자신이 원하는 기준에 의해 선택된 종목만을 골라 투자함으로써 기준 인덱스대비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직접투자를 선택할 것인가, 혹은 간접투자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투자자 자신의 투자성향과 원칙, 그리고 풍부한 리서치에 의해 뒷받침 되는 투자 컨설팅 서비스의 정도에 의해 결정될 뿐, 어느 편이 우월하다는 판단까지 굳이 내릴 필요는 없다.
다만 직접투자로 인한 잦은 매매는 장기적인 수익률의 독소요인이라는 점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정영완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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