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비야(27ㆍ발렌시아)가 ‘히딩크 매직’을 무너뜨렸다.
스페인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08 D조 1차전에서 다비드 비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를 4-1로 대파했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투 스트라이커로 나선 비야는 전반 20분과 44분, 후반 30분 잇달아 러시아 골네트를 가르며 히딩크 감독을 좌절시켰다.
토레스와 교체 투입돼 비야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한 세스크 파브레가스(20ㆍ아스널)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다이빙 헤딩으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천재 미드필더’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막강한 ‘스타 파워’에도 불구,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서 번번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스페인과 변변찮은 전력의 팀으로 강호들을 제압한 ‘마술사’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스페인은 칼 같은 전진 패스로 러시아 수비진을 무너뜨렸고, 러시아는 조직력이 무너지며 쉽게 골을 허용한데 더해 전반에만 두 번이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에도 시달렸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수비 실수로 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8강 진출의 희망은 버리지 않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러시아는 15일 그리스를 상대로 2차전을 벌인다.
한편 지난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했던 그리스는 스웨덴에 0-2로 완패했다. 유로 2004에서 철저한 수비 중심 전술로 프랑스와 포르투갈 등 전통 강호를 격침시킨 그리스는 스웨덴을 상대로도 유사한 전술을 구사했지만 후반 22분 노장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인터밀란)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으며 흔들렸고 후반 27분 피터 한손(스타드 렌)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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