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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덩치 커질 때 눈여겨보라

입력
2008.06.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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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에 돈이 몰리는 구간을 공략하라.’

펀드선택의 기준은 보통 운용 스타일이다. 잘 나가는 국가나 지역, 전망 좋은 실물, 상승이 예상되는 지수 등을 놓고 저울질한다. 여기에 기대수익률과 위험지표까지 곁들이면 자못 적절한 투자라고 만족해 한다. 펀드투자의 ABC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 투자 역시 뜻대로만 되진 않는다. 삼척동자도 알만큼 유명해진 펀드에 덜컥 탔는데 ‘막차’였다는 사실을 얼마 뒤 알게 되고, 친구 따라 강남 갔다가 홀로 ‘쪽박’을 차기도 한다. ‘누구나 가입하니까 나도 한번’이란 안일한 판단은 꼭 위험한 것일까.

펀드투자의 철칙인 장기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따라가지 투자도 썩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직접투자(주식)도 소형주보단 대형주가 주목을 받듯 펀드도 돈이 몰려 덩치가 커지는 대형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얘기다. 단 해당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시점과 과정을 잘 살펴야 한다. 물론 본인의 투자 성향, 펀드의 운용 스타일, 수치화한 운용 성과 등을 파악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된다.

하나대투증권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1년 이상 장기 성과의 경우 대형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며 “특히 펀드의 대형화 과정에서 자금 유입이 집중되는 구간의 펀드 수익률이 지수를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예로 들었다. 현재 설정액 규모별 국내 주식형펀드(설정액)의 수(설정액 비중)는 대형펀드(5,000억원 이상) 28개(63%), 중형펀드(5,000억~1,000억원) 74개(26%), 소형펀드(1,000억원 미만) 721개(11%)다. 펀드 수와 설정액 비중이 상반된 모습을 보여 펀드에서도 흔히 2080법칙(예컨대 상위 20% 소비자가 전체매출의 80%를 지배하는 현상)으로 불리는 ‘파레토의 법칙’이 적용됨을 알 수 있다.

특히 2006년부터 대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집중된 반면 소형펀드는 돈이 빠져나가 펀드 규모별 자금 유입차이가 더욱 커졌다. 돈이 돈을 빨아들이는 셈이다.

수익률은 어떨까. 레이스 초반에 살짝 앞서가던 소형펀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형펀드에 뒤쳐졌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대부분 5.2% 정도였는데, 1조원 이상의 대형펀드(4.6%)는 스타트가 도리어 느렸다. 그러나 1년 이상 지나면서는 대형펀드의 압승으로 이어져 펀드 규모별 수익률 차이가 뚜렷해졌다.

후반 스퍼트의 원동력은 펀드로 몰리는 막대한 자금이었다. 자금 유입이 집중된 구간에서 수익률이 지수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예컨대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설정액 3조7,000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 1(C-A)’(2조8,000억원) ‘KTB마켓스타주식_A’(1조6,000억원) 등 대표 대형펀드의 최근 3년간 설정액 유ㆍ출입 규모 및 수익률 추이를 살펴봤더니, 자금이 들어오는 구간에 수익도 상승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대형화 이후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세도 보였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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