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요 언론들은 10일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를 주요 뉴스로 내보내면서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10일 서울 촛불시위에 나선 시위 참가자 중 일부가 쇠고기 협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구호로 외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그간 보여준 독단적인 의사 결정 방식을 국민들이 불신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시위 참가자의 말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진지하게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한국 국민이 미쇠고기에 대해 우려하고이대통령의 여론 무시에 실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87년 6ㆍ10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시위로 이명박 정부가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다”면서 “위기 수습을 위해 ‘박근혜 총리’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시위 전개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소개하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개월만에 지지도가 20%로 떨어지는 등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도 대규모 촛불집회와 한미 쇠고기협상의 전말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NHK 등 일본 언론도 10일 밤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각료 전원 사퇴 표명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쇠고기 수입 재협상만이 해결책’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친미정책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일간 신경보(新京報)는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총체적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가볍게 여기면서 미국에 과도하게 접근하려는 데 국민들의 불만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시위 상황 보다는 내각 사퇴 등 정치적 파장을 자세히 전했고, CCTV는 주요 뉴스 시간마다 10일 촛불 시위 상황을 비중 있게 전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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