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TV <과학카페> 에서 세계 1등 대학을 목표로 상아탑 개혁의 칼을 빼든 카이스트(KAIST) 서남표 총장의 리더십을 14일과 21일(오후 7시10분) 두 차례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과학카페>
서 총장이 내민 개혁 카드의 핵심은 ‘경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업료 차등 부과제 도입이다.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수업료를 달리 적용하겠다는 말이다.
과학인재 육성을 목표로 국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카이스트는 1971년 개교부터 공짜 수업료를 자랑해왔다. 하지만 ‘서남표 세대’로 일컬어지는 08학번 신입생들은 오로지 성적으로 등록금 폭탄을 견뎌내야 한다. 인재육성에도 철저하게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서 총장의 의지다.
수업도 전과목 영어로 진행한다. 학생과 교수 모두의 수업 부담이 부쩍 늘었지만 대한민국 상위 1%가 세계의 인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정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교수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서 총장은 취임 2년 동안 전례 없이 엄격한 교수정년 심사를 강행했다. 정년 보장 신청을 한 교수 중 무려 43%가 탈락했다.
지금까지 이 심사에서 퇴출 된 교수는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교수들의 충격은 엄청났다. 현재 400명의 교수 중 이미 정년 심사를 통과한 200명 중 서 총장의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도 15명이나 된다.
서 총장이 이 같은 엄격한 정년 심사를 도입한 것은 미국 MIT에 재직할 당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에선 최고급 교수 1명이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면 교수의 해당 연구실이 최고의 고급 두뇌 집결지가 되기 때문에 교수들의 연구 성적이 세계 최고의 대학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가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것은 일차적으로 교수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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