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예정인 서울 은평뉴타운, 경기 광교신도시, 인천 청라지구의 청약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전국 아파트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402곳, 22만4,114가구로 지난해 하반기 분양 물량(32만8,762가구)에 비해 3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년대비 24.1% 줄어든 1만2,306가구, 경기가 31.9% 감소한 6만9,100가구, 인천이 60.9% 감소한 8,306가구 등 수도권에서 총 8만9,712가구가 예정돼 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6만1,086가구,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7만3,316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 물량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 하에서 아파트 공급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하반기 민간택지에서 분양 예정인 17만6,894가구 중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단지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8만6,729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재개발 물량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공급예정 물량의 감소폭이 적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처럼 하반기 공급예정 물량이 줄어들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은평뉴타운(800여 가구), 광교신도시(1,915가구), 인천 청라지구(2,387가구)에 대한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주변의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20% 가량 저렴하다. 더구나 이들 세 지역은 대단지인에 위치도 좋아 청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이영호 닥터아파트 팀장은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입지가 좋고 가격이 싼 곳에 당연히 청약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2009년 분양예정인 송파신도시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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