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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목표 절반… 고용시장은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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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목표 절반… 고용시장은 한겨울

입력
2008.06.1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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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최근 “지금 경기, 물가,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좋은 게 없지만, 가장 심각한 것이 고용 부진”이라고 진단했다. ‘고용 부진 →소득 감소 →소비 부진 →경기 침체’의 악순환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급격히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였다. 기대했던

고용 부진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신규 취업자 수가 3개월 내리 20만명을 밑돌았다. 지난달엔 부진이 더 심각해 ‘일자리 정부’가 무색할 정도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393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만1,000명(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8월 이후 20만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취업자 수는 3월 18만4,000명으로 추락한 이후 3개월째 10만명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치 35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내수 경기 둔화가 고용 부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표적 내수업종인 도소매ㆍ음식숙박업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4만2,000명 감소했고, 건설업 역시 같은 기간 3만2,000명 줄었다. 각각 9개월과 10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 역시 1만7,000명 줄어들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직업별로도 내수 둔화에 영향을 받는 기능ㆍ기계조작ㆍ단순노무 종사자가 8만명, 서비스ㆍ판매종사자가 4만5,000명 감소했다.

이렇게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면서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늘어났다. 지난달 실업률은 3.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취업 준비, 구직 단념, 심신 장애 등으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는 1,48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4만8,000명(1.7%) 증가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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