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서울이 아닌 곳에서 열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북한 개성에서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 6차전과 관련, 실무접촉을 가졌으나 북한이 ‘제3국’ 또는 제주도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대표단 단장으로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이 참석했고, 북한에서는 손광호 조선축구협회 부위원장이 나왔다.
3차 예선 2차전 홈경기를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 불가’를 내세워 끝내 중국 상하이에서 치렀던 북한이 또 다시 심술을 부렸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에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국을 방문해 제3국 개최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서울 개최를 확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냉각 상태인 최근 남북 관계와 대규모 집회 등에 따른 선수단 안전을 이유로 ‘서울 불가’ 방침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국 협상단은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상단은 북한의 제주도 수정안도 거부하며 단호한 자세를 취했고, 북한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서면으로 축구협회에 통보하기로 했다. 만일 북한이 끝내 서울 경기를 거부한다면 FIFA로부터 몰수패를 당할 수도 있다.
김두용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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