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한국시간) 플로리다의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신시내티 레즈전. 0-0이던 1회초 1사 3루에서 신시내티 3번 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39)가 타석에 들어섰다.
좌타자 그리피 주니어는 볼카운트 1-3에서 상대 좌완선발 마크 헨드릭슨의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볼을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측 펜스 너머 관중 속으로 사라졌다.
시즌 7호이자 개인통산 600호 홈런. 1만6,000여 관중은 기립 박수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현역선수로는 첫 번째) 대기록 수립을 축하했고, 그리피 주니어는 덕아웃에 들어와 아들 트레이(15)와 포옹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스윙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 그리피 주니어는 지난 198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이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4차례를 비롯해 최우수선수(MVP) 1회, 골드글러브 10회, 올스타 13회 선정 등 간판스타로 군림해왔다.
그는 신시내티 이적 첫 해인 2000년에도 40홈런을 때려내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이후 햄스트링과 무릎, 어깨, 발목 부상 등이 끊이지 않은 탓에 600홈런 폭죽을 뒤늦게 터뜨리게 됐다. 올시즌까지 20시즌을 뛰는 동안 한 시즌 평균홈런은 30개.
팀의 9-4 승리를 이끈 뒤 그리피 주니어는 “18통의 축하 전화와 72건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통산 152홈런을 친 아버지는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이었다”는 소감으로 켄 그리피 시니어에게 영광을 돌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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