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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은 길다/ 4050세대 사망원인 1위 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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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은 길다/ 4050세대 사망원인 1위 간 질환

입력
2008.06.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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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지난해 78.63세로 1965년52.4세보다 무려 25년 이상 늘었다.‘ 마흔 이후 30년’ 설계가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소 윌리엄 새들러 교수는 <서드 에이지,마흔 이후 30년> 이란 책에서 마흔 이후 30년을‘제3의 연령기’(the third age)라 규정하고, 이 시기를 “30년의보너스”라고 말했다. 30년의 보너스 기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가 바로 건강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일이다. 그래야 남은 인생의 질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40, 50대에는 당뇨병과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심근경색 등이 크게 늘면서 질병이 서구화하고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장암 환자 9만1,720명 중 50대 이하가 3만4,981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유방암도 4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전체 유방암 환자 8만6,410명 중 40대 이하 환자가 3만8,925명으로 46%나 된다. 이 가운데 40대가 2만9,530명으로 최다 발생 연령층이다.

당뇨병도 50대 환자 비율이 16.6%로, 60대와 70대(각각 15.4%, 14.2%)보다 높게 나왔다. 전립선암은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 7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0대 이하 전립선암 환자가 3,042명, 60대가 8,341명 발생했다.

40대에는 또한 간과 심장질환 발병이 크게 늘어난다.

20대에 시작한 과도한 음주가 20여년이 지나면서 간질환으로 악화해 40, 50대 사망 1위를 차지한다. 따라서정상인도 30대 중반 이후에는 과도한 음주를 삼가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술을 자주 많이 마실수록 알코올 분해 속도가 빨라져 더 마시게 된다. 또한 뇌가 점점 더 알코올에 저항성이 생기므로 더 높은 알코올 농도에서 뇌작용이 억제되는 현상이 생긴다. 몸이 고농도 알코올에서 활동하도록 적응해가는 셈이다. 취할 정도로 마시던 습관을 과감히 버리지 않으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많이

마시게 돼 간질환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고혈압, 협심증,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남성이 여성보다 3~4배나 높다. 남성의 생활습관이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고려대병원 심장내과 오동주 교수는“다른 질환보다 심장질환은 고혈압 등 유전적 원인이 없는 한 본인 노력에 따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라고 말했다.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은 심장마비로 인한 급사의 주 원인이다. 최근 늘고 있는 중장년층 급사의 주 원인은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병 등이다. 따라서 생활습관병(성인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인 40대 이후에는 건강진단을 1~2년마다 반드시받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는 “우리나라 40, 50대 남성은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산다”며“게다가 흡연율도 높고 비만도 급증해 각종 질환에 쉽게 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40대부터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지만 많은 이들이 건강에 무관심한 것이 현실이다. 한국갤럽이 최근20~60대 한국인 500명을 대상으로‘조기 건강검진에 대한 국민 태도’를 조사한 결과, 40, 50대 연령층에서 각각 48%, 58.2%로 절반 정도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의 82%가 조기 건강검진이 꼭 필요하다고 답한 것에 비해 실제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은 상당히 낮다는 이야기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40대가 넘어서면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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