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의 인기와 반비례해 금융 소비자들에게 사실상 ‘찬밥’ 신세가 된 은행권 정기적금 상품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은행권이 수신 확대와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5~6%의 고금리 기획상품을 잇따라 출시한데다 증시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목돈 마련 수단으로 다시 적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9일 ‘가족사랑자유적금’이 출시 7개월 만인 이달 5일 50만 계좌와 저축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가입고객 가족 수와 가입 때 고객이 정한 목표금액 달성 여부에 따라 최고 연 5.6%의 금리를 적용한다.
기업은행이 4월 말 출시한 ‘서민섬김통장’ 적금도 2달여 만에 가입 계좌 수 10만개, 예금 잔액 487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은행 상품과 달리 추가 금리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기업은행에 처음 계좌를 개설하고 신용카드 가입만 해도 6.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고금리 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2003년 20조1,734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13조1,796억원까지 계속 감소하던 시중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올해 1월 12조9,089억원에서 바닥을 친 뒤 2월 13조276억원, 3월 13조1,070억원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