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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국산 공포 가물가물…태국·미국산 공포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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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국산 공포 가물가물…태국·미국산 공포 스멀스멀

입력
2008.06.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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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소 괴담에서부터 식은땀 흐르는 기름값까지,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충분히 다리가 후들거리기 때문일까. 날이 후텁지근한데도 무서운 영화를 건 스크린을 찾기 힘들다. 상영 중인 공포영화가 고작 두 편, 올 여름 개봉을 앞 둔 것도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봄부터 시작해 늦은 겨울까지 ‘호러 릴레이’를 이어갔던 지난해와의 차이가 확연하다.

영화계의 전반적 침체를 감안하더라도 제작과 수입 편수 모두 지나치게 적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관객층이 한정된 장르영화부터 타격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여름철 극장가 소개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으스스한 영화 소식.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연인들이 꼭 손 잡을 핑계는 올해도 필요할 테니 말이다.

■ 태국산? 왠지 낯선 그 느낌

할리우드와 일본의 호러에 내성이 생긴 한국 관객들에게 몇 해 전부터 태국산 공포가 새로운 맛으로 다가오고 있다. 태국 호러 영화의 특장은 골이 깊고 설득력 있는 드라마. TV시리즈 ‘전설의 고향’에서 공포감의 원형질을 배양한 한국 관객에겐, 특수효과의 금속성보다 꺾고 푸는 데가 분명한 스토리가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19일 개봉하는 <카르마> (감독 위시트 사사나티앙)는 마감재가 튼튼한 반전이 눈에 띈다. 아이를 밴 채 남편을 찾아 나선 누알은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저택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과 남편, 그리고 자신까지 휩싼 비밀이 한겹씩 벗겨진다. 동양적 정서와 남국의 습윤한 분위기를 담은 세피아톤 화면이 인상적이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바디> (감독 파윈 푸리킷판야)도 마지막 반전이 영화의 흐름을 좇아온 관객을 흔들어 놓는 영화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힘이 부치는 느낌이다. 태국 전통의 죽음체험 의식이라는 이색 소재의 <카핀> 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미국산? 브랜드값 할 수 있을까

호러의 범주로 묶기에는 조금 색채가 다르지만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 스릴러 <해프닝> (12일 개봉)이 기대를 모은다. <식스 센스> , <샤인> 을 통해 보여줬던 공포와 반전을 주무르는 솜씨가 이번에도 재연될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주인공들은 대피 중 예기치 않은 고립 상황에 처한다.

5일 개봉한 <디아이> 는 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명품 장르영화를 찍어내는 공장으로 인식되던 할리우드에 아시아 호러 영화의 리메이크바람이 거세다. 그러나 특수효과에 힘입은 때깔 좋은 모양새에 비해, 아시아 공포영화의 핵심인 촘촘한 ‘이야기’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느낌이다. 톱스타(제시카 알바)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현란한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했지만, 스토리의 핵심인 한(恨)의 정서가 헐겁다.

■ 한국산? 웰메이드 바람, 올해는…

<극락도 살인사건> , <기담> , <리턴> , <궁녀> , <헨젤과 그레텔> 등 탄탄한 스릴러가 봇물을 이뤘던 지난해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올해 한국 공포는 가뭄이다. 개봉이 예정된 것은 <외톨이> (감독 박재식)와 <고사: 피의 중간고사> (감독 윤홍승) 단 두 편. 두 작품 모두 한국 공포물의 요람이 된 고등학교가 배경이다. 영화는 각각 은둔형 외톨이를 소재로 섬뜩한 가족사를 그리고, 수능을 앞둔 교실의 신경증적 풍경을 핏빛으로 묘사한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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