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는 거리를 유지해온 ‘록의 전설’ 밥 딜런이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딜런은 지난 5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미국 정치의 속성을 밑바탕부터 바꾸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에게서 미국의 희망을 찾고 있음을 내비쳤다. 1960년대 서구사회의 코드인 ‘저항’과 ‘변화’를 노래한 딜런이 올해 대선에서 ‘변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오바마를 지지한 것에 대해 미 언론들도 6일 더 타임스 기사를 인용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딜런은 오바마 지지 이유를 밝히면서 희망, 미래, 변화란 단어를 사용했다. 딜런은 미국 정치에 대해 “미국은 지금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가난이 부도덕한 것이 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순수의 미덕을 지니고 있다고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딜런은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 있고, 미국의 정치를 근본부터 새롭게 할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바로 오바마”라면서 “오바마는 정치인이 어떤 존재인지 재정의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딜런은 이어 “나는 많은 것들이 바뀌기를 바라며, 이에 대해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과거에서 최상의 것을 취하고, 나쁜 것은 과거로 돌려보내고, 그리고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타임스는 딜런의 오바마 지지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자체 분석했다. 67세인 딜런이 그동안 정치적 의사표현을 자제해온 점에 비춰볼 때 오바바에 대해 지지표명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프랑스의 ‘68혁명’과 베트남 반전운동으로 시민운동의 르네상스기였던 60년대 딜런은 음악으로 저항을 노래했다. 1964년 그의 노래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 The Times They Are-A Changin’는 기성세대에 대한 사회저항 코드로 자리매김했고, 젊은 세대에게는 ‘변화’를 상징하는 성가로 칭송받았다. 그러나 당시 많은 단체들이 이러한 딜런에게 정치적 입장표명을 ‘구걸’했지만 그는 응하지 않았다.
한편 딜런의 아들 제시 딜런도 오바마 역시 오바마의 열성 지지자로 할리우드의 ‘젊은 피’들과 함께 오바마의 연설을 바탕으로 한 뮤직비디오 ‘예스 위 캔: Yes, We Can’ 제작에 참여했다.
심소정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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