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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코스모투자자문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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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코스모투자자문 인수

입력
2008.06.1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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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금융권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롯데그룹은 9일 투자자문사인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키로 하고 현재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모투자자문은 AIG투자자문에 이은 국내 2위 업체(수탁고 기준)로, 2007년 세전이익은 467억원이다.

롯데는 코스모투자자문 인수를 통해 롯데캐피탈과 롯데카드, 올해 초 대한화재를 인수한 뒤 이름을 바꿔 4월 공식 출범한 롯데손해보험 등 4개의 금융권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현재 코스모투자자문의 지분율은 일본 자산운용사 스팍스그룹이 67.9%, 임직원이 32.1%로 구성돼 있다. 최종 인수 지분 및 금액, 그리고 롯데 측 투자회사는 실사작업이 마무리 된 후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인수 완료 시점을 7월 초로 잡고, 코스모투자자문을 빠른 시일 내 자산운용사로 전환한 뒤 현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일본 스팍스그룹과 공동 경영한다.

국내 자산운용업 시장은 가계 부문의 금융자산이 늘어나고 퇴직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코스모투자자문은 현재 1,000만명 이상인 롯데패밀리 고객을 바탕으로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거나 롯데카드 제휴 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부회장 주도로 2002년 동양카드(현 롯데카드)를 인수하며 금융업 진출 기반을 닦았고, 올 들어 잇단 금융업 인수를 통해 금융권 내 위상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의 풍부한 유동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지와 기존 유통 및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의 글로벌 진출 때 효과적인 자금동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 홍보실 이창원 이사는 “그룹 차원에서 자산운용사의 필요성을 절감, 꾸준히 인수 준비를 해왔고 코스모와는 수개월 전부터 접촉해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그룹 경영 영역을 확대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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